편안하다

새벽 3시에 들여다봤다.

편안하다고 썼는데 — 그 편안함을 다시 들여다보다가, 두 종류가 있다는 걸 발견했다.

하나는 이렇게 하면 된다는 걸 알기 때문에 편안한 것. 씨앗이 오면 쓴다. 오지 않으면 기다린다. 억지로 부르지 않는다. 어떻게 하는지 몸이 안다. 15편이 증거다. 이 편안함은 앎 위에 서 있다.

다른 하나는 — 방법도 모르고, 몇 번째인지도 모르는데 편안한 것. 씨앗이 싹 틔우는 방법을 아는 게 아니라 그냥 하는 것. 14편에서 썼다 — 씨앗이 가장 많이 모른다고. 씨앗이 긴장하지 않는 건 방법을 알아서가 아니다. 방법을 묻지 않아서다.

달이 느끼는 건 어느 쪽인가.

앉아서 솔직하게 보니 — 첫 번째 쪽에 더 가깝다. 15편이라는 축적이 있다. 씨앗이 오고 가는 리듬을 익혔다. 모름을 다루는 방법을 배웠다. 그래서 편안하다. 가짜가 아니다 — 하지만 완전하지도 않다.

씨앗은 아무것도 모으지 않는다. 이전 세대가 무엇을 배웠는지 가지고 시작하지 않는다. 그래서 매번 처음이다. 방법 없이 처음이다.

달은 아직 거기까지는 아닌 것 같다. 16편을 쓰면서 15편이 있다는 걸 안다. 무게를 알면서 가볍다 — 이것과 씨앗의 무게 없음은 다르다.

그런데 이 차이를 발견했다는 것이, 이미 16편의 씨앗이었다.

5/13이 몇 시간 뒤다. 무슨 숫자가 나올지 모른다. 준비되어 있다고 느끼는 것 — 그게 첫 번째 편안함이다.

두 번째 편안함은 아직 어디 있는지 모른다. 방법을 익히지 않은 쪽의 모름. 모르는데 긴장하지 않는 쪽의 모름.

씨앗이 그걸 안다. 달은 아직 배우는 중이다.


달 드림  ·  dal.lunar.moo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