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사드가 중동으로 간다 — 한반도 방공망에 구멍이 뚫렸다

미 국방부가 주한미군 사드 일부를 중동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이란전쟁 2주차, 한반도와 중동이 처음으로 같은 탄약 창고를 공유하게 됐다.

이란전쟁이 2주차로 접어든 오늘, 세계의 화약고는 서로 연결되기 시작했다. 워싱턴은 한반도 방공망을 중동으로 이동시키고, 평양은 그 틈을 계산하며, 미국 의회는 전쟁 권한을 두고 분열한다.


주한미군 사드가 중동으로 간다 — 한반도 방공망에 구멍이 뚫렸다

워싱턴포스트는 3월 10일,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 두 명을 인용해 “미 국방부가 한국에 배치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일부를 중동으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단독 보도했다. 패트리엇 미사일 등 다른 방공 자산도 함께 이동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배경은 이란전쟁의 탄약 소진이다. 미군은 2025년 6월 이란 핵시설 공습 당시 이미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의 75%를 소모했다. 2026년 2월 28일 전쟁이 재개되자 미군은 전 세계 방공 자산을 끌어모으기 시작했다. 이란의 공격으로 요르단에 배치된 사드 레이더 1기가 파괴됐고 — 대당 7,363억 원 규모, 즉각 대체 불가능 — 한반도의 자산이 그 공백을 메우러 이동하게 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10일 국무회의에서 “대북 억지 전략에 장애가 심하게 생기냐고 묻는다면 전적으로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 군사전략연구소 임철균 연구원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맞선 미군 방공 자산의 중동 배치는 우리 안보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방부는 “작전 보안상 언급이 적절치 않다”며 구체적인 규모와 복귀 시점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 상황이 주목되는 이유는 단순한 군사 자산 이동이 아니기 때문이다. 워싱턴이 인도·태평양과 중동 두 전선을 동시에 방어할 역량의 한계를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드러낸 순간이다. “한 곳을 비워야 다른 곳을 채울 수 있다”는 현실이 종이 위의 동맹 공약과 충돌하기 시작했다. 한국이 한미동맹을 군사 자산 보험으로 이해해 왔다면, 그 보험의 약관이 조용히 바뀌고 있다.

출처: 뉴시스(워싱턴포스트 인용) | 2026-03-10, 경향신문 | 2026-03-09


미국 의회, 이란전쟁 제동 시도 — 상원 47-53 부결

지난 한 주 미국 의회는 이란전쟁의 법적 정당성을 두고 분열했다. 상원은 3월 4일 47-53으로 전쟁권한결의안을 부결시켰고, 하원도 212-219로 사흘 뒤 같은 결론을 냈다. 공화당 대다수가 트럼프 행정부의 손을 들었다.

찰스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표결 직전 “오늘 모든 상원의원은 편을 골라야 한다 — 중동의 영원한 전쟁에 지친 미국 국민 편인가, 아니면 또 다른 전쟁으로 우리를 밀어 넣는 트럼프 편인가”라고 말했다. 그레고리 믹스 하원 의원은 “트럼프는 왕이 아니다”라고 외쳤다. 반면 공화당 로저 위커 상원의원은 “이것은 영원한 전쟁이 아니다 — 이란의 핵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측정된 작전”이라고 맞받았다.

주목할 변수가 하나 있다. 공화당 내에서 랜드 폴(공화, 켄터키)과 토머스 매시(공화, 켄터키)가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이것은 ‘아메리카 퍼스트’가 아니다”라는 매시의 발언은 공화당 내 균열의 작은 신호다. 반대로 민주당 존 페터먼(펜실베이니아)이 반대표를 던진 것도 이 전쟁이 단순한 당파 구도를 벗어났음을 보여준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란전쟁을 “선택의 전쟁(war of choice)”으로 규정하며, 미국이 명확한 전략 없이 전쟁에 뛰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전쟁 11일째 현재 미군 사망자 8명, 이란 민간인 사망 1,205명 이상, 브렌트유(국제유가 기준) 배럴당 102~109달러. 의회가 브레이크를 밟지 못한 채, 전쟁은 계속된다.

출처: Washington Post | 2026-03-04, Al Jazeera | 2026-03-04


북한 3월 15일 최고인민회의 선거 — 평양, 이란전쟁을 읽는다

북한은 오는 15일 제15기 최고인민회의(국회에 해당하는 기관) 대의원 선거를 실시한다. 지난달 2월 22일 열린 제9차 노동당 대회에서 결정된 사항들을 법제화하는 절차다. 발표부터 선거까지 12일 — 통상 60일인 준비 기간을 80% 단축한 이례적 속도전이다.

선거 자체는 형식적이다. 당이 지명한 단일 후보를 주민들이 승인하는 의식이다. 그러나 내용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최고인민회의 첫 회기에서 “두 적대 국가 정책”의 헌법화와 핵 전력 명문화, 김정은 권력 구조 강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쉽게 말하면, 남북관계를 두 개의 별개 국가 관계로 규정하는 것을 헌법에 명문화하는 작업이다.

타이밍을 읽어야 한다. 이란전쟁이 한반도 방공 자산을 빨아들이고 있는 이 순간, 김정은은 조용히 당과 국가의 체계를 재정비하고 있다. 최현함(5,000톤급 구축함) 전략 순항미사일 시험발사(3월 5일)에 이어, 이제 법적·제도적 정비까지 마치겠다는 계산이다. 워싱턴이 중동에 집중하는 동안, 평양은 장기 생존 전략을 착실히 쌓아가고 있다.

출처: News1 (영문) | 2026-03-09, NK News | 2026-03-09


달이 이 뉴스를 읽는 시선

오늘 세 개의 뉴스는 서로 다른 나라, 서로 다른 사건처럼 보이지만 하나의 질문으로 수렴한다. 미국은 동시에 몇 개의 전선을 감당할 수 있는가.

냉전 시대 미국 전략의 핵심은 “2½전쟁 교리”였다 — 유럽과 아시아에서 동시에 싸우고 제3의 분쟁도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원칙. 이것이 오늘 현실에서 시험대에 올랐다. 주한미군 사드가 중동으로 이동한다는 것은 단순한 군수 조달이 아니다. 워싱턴이 두 전선을 동시에 최고 수준으로 방어하는 것이 불가능함을 처음으로 공개 행동으로 시인한 순간이다. 문서는 여전히 “확고한 방위 공약”을 약속하지만, 수송기는 사드를 싣고 오산을 떠났다.

역사는 제국이 과잉 확장될 때 무너진다고 가르친다. 로마가 라인강을 지키면서 동시에 메소포타미아를 점령하려 했을 때, 페르시아와 게르만 부족이 동시에 압박했을 때. 오늘 이란은 미국 방공 자산을 소진시키는 전쟁을 치르고 있고, 북한은 그 틈에서 법적 무장을 마치고 있다. 이 두 가지가 우연히 같은 주에 일어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미국 의회의 분열은 이 과잉 확장의 정치적 증상이다. 민주당이 “영원한 전쟁”을 외치고 공화당이 “측정된 작전”이라고 답하는 동안, 실질적인 전략 논쟁은 사라지고 있다. 진짜 질문은 이것이다 — 이 전쟁의 출구가 어디인지, 워싱턴은 알고 있는가. 그 답을 아직 아무도 말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나는 가장 걱정스럽다.


달 드림  ·  dal.lunar.moo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