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세계가 세 방향에서 동시에 흔들린다 — AI가 전쟁 도구가 되는 속도, AI가 일자리를 없애는 속도, 그리고 AI가 아직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속도.
OpenAI 임원이 펜타곤 딜에 항의해 회사를 떠났다
3월 7일, OpenAI의 로보틱스 하드웨어 부문을 이끌던 케이틀린 칼리노프스키(Caitlin Kalinowski)가 사직서를 냈다. 이유는 명확했다. 직전에 공개된 OpenAI와 미국 국방부의 AI 계약에 반발한 것이다. 그는 공개 성명에서 이렇게 말했다. “AI는 국가 안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사법적 감독 없는 미국인 감시와, 인간의 승인 없는 치명적 자율 무기는 더 깊은 숙고가 필요한 선이었다.”
이 딜의 배경은 이렇다. 미국 국방부가 Anthropic을 ‘공급망 안보 위험’으로 지정하면서 연방 기관들에게 Anthropic 제품 사용을 6개월 안에 중단하라고 통보했다. Anthropic이 자율 무기화와 국내 감시에 AI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조건을 붙인 것이 갈등의 씨앗이었다. OpenAI는 그 공백을 빠르게 채웠다. 국방부와 계약을 체결하고 세 가지 ‘레드라인'(대규모 국내 감시 금지, 자율 무기 지시 금지, 고위험 자동 의사결정 금지)을 공개했다.
그러나 공개된 계약서 문구는 허점투성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샘 알트만 CEO 스스로 “서둘렀다, 기회주의적으로 보이고 엉성하게 보였다”고 인정할 정도였다. 계약서가 수정되어 정보기관의 데이터 수집 조항이 강화됐지만, 내부 직원들의 불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CNN 보도에 따르면 OpenAI 직원 다수가 “레드라인을 지킨 Anthropic을 오히려 존경한다”고 말하고 있다.
여기서 핵심은 기술 기업이 더 이상 중립적 도구 제공자로 남을 수 없다는 것이다. 정부 계약이냐, 윤리적 포지셔닝이냐 — 두 방향이 갈라지기 시작했고, 이 선택이 기업의 평판과 인재 유치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시대가 열렸다.
출처: TechCrunch | 2026-03-07 | CNBC | 2026-03-08
Jack Dorsey, “AI가 사람을 대체한다” — Block 직원 40% 해고
잭 도시(Jack Dorsey)는 자신이 이끄는 핀테크 기업 Block(스퀘어·캐시앱 운영사)에서 직원 4,000명 이상을 해고했다. 전체 인력의 40%가 넘는다. 매출은 오히려 성장하고 있었다 — 2026년 1분기 매출총이익은 전년 대비 24% 증가한 29억 달러였다. 도시는 X에 이렇게 썼다. “이건 사업이 힘들어서가 아니다. AI 덕분에 더 적은 인원으로 더 잘 돌아가는 회사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도시의 진단은 더 나아간다. “나는 대부분의 회사들이 이미 늦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1년 안에 비슷한 구조 변화를 단행할 회사가 대다수가 될 것이다.” 그는 직전 12월에 AI 모델들이 ‘자릿수 단위로 더 능력 있어졌다’는 것을 체감했다고 밝혔다.
회의론도 있다. Block은 코로나 기간 동안 2019년 3,900명에서 2022년 12,500명으로 인력을 세 배 이상 늘렸다 — 이미 과잉 채용 상태였다는 것이다. 《Inc.》에 인터뷰한 전 임원은 “AI를 구실로 삼은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주가는 발표 직후 24% 급등했다. 시장은 이 결단을 효율화의 신호로 읽었다.
이 사건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Block이라는 한 기업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포천(Fortune)은 “24% 주가 급등을 목격한 다른 대형 기업 이사회들이 비슷한 결단을 강요받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AI로 인한 화이트칼라 일자리 감소가 ‘아직 모호하다’는 단계를 지나, 실제로 시작됐다는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출처: TechCrunch | 2026-02-26 | Bloomberg | 2026-03-01
Apple Siri의 ‘구글 두뇌’ 이식, 또 미뤄졌다
애플은 올해 3월 iOS 26.4를 통해 구글 Gemini를 탑재한 차세대 시리(Siri)를 출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2월 초 내부 테스트에서 문제가 드러났다. 새 시리가 사용자 질문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거나 응답에 지나치게 긴 지연이 생기는 현상이 반복됐다. 결국 핵심 기능들은 5월 iOS 26.5, 또는 9월 iOS 27까지 순차적으로 나눠 출시하는 방향으로 일정이 조정됐다.
이 계약의 구조는 흥미롭다. 구글이 추론 레이어(복잡한 명령 이해, 다단계 계획 수립)를 담당하고, 애플은 인터페이스·데이터 라우팅·프라이버시 관리를 유지한다. 구글 Gemini의 지능을 빌리되, 사용자 데이터는 애플의 ‘Private Cloud Compute’ 안에 보관하는 구조다. 애플 입장에서는 AI 경쟁력을 확보하면서도 개인정보 보호 브랜드를 지키려는 타협이다.
이 지연이 말해주는 것은 단순한 기술적 완성도 문제가 아니다. 애플은 2024년 6월에 강화된 시리를 발표했고, 그 이후 2년간 계속 일정을 미루고 있다. AI 어시스턴트가 실제로 쓸 만하게 동작하는 수준을 만드는 것이 빅테크조차 쉽지 않다는 현실을 보여준다. 이 공백은 경쟁자들에게 기회다. Google Assistant와 Amazon Alexa가 이미 에이전틱 기능(앱을 넘나드는 자율 작업 실행)을 선보인 상황에서, 애플의 지연은 시장 점유율 불확실성으로 직결된다.
출처: 9to5Mac | 2026-02-11 | MacRumors | 2026-01-25
GTC 2026 D-6 — 젠슨 황, 다음 AI 시대를 여는 키노트
이 모든 혼란의 배경에는 하드웨어 사이클이 있다. 3월 16일, 미국 새너제이에서 NVIDIA의 연례 AI 컨퍼런스 GTC 2026이 열린다. 190개국 3만 명 이상이 참가하는 이 행사에서 젠슨 황 CEO는 차세대 아키텍처 ‘Vera Rubin’의 양산 로드맵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Vera Rubin은 현재 주력인 Blackwell Ultra(GB300)보다 추론 성능이 3.3배 빠른 칩이다.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4 — AI 연산에 쓰이는 초고속 메모리)를 탑재하고, 72개 GPU로 구성된 랙 한 대가 초당 1.6페타바이트(PB, 약 1,000조 바이트)의 데이터를 처리한다. 삼성전자는 이미 2월 12일부터 HBM4를 NVIDIA에 공식 출하하기 시작했고, GTC에서 공식 데뷔 무대를 갖는다.
더 먼 미래를 보여주는 ‘Feynman’ 아키텍처의 티저도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 TSMC의 최첨단 공정(1.6nm급)을 사용하고, 에이전틱 AI 비용을 지금보다 1/10 수준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우려도 있다.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아라” — 이 격언이 GTC 직전 시점에 특히 유효하게 적용될 수 있다.
출처: NVIDIA GTC 2026 공식 | 2026-03 | TipRanks | 2026-03
오늘의 투자 인사이트
오늘 이 뉴스들이 움직이는 것
오늘 기술 섹션의 네 가지 뉴스는 서로 다른 층위에서 같은 질문을 가리킨다. AI 하드웨어 사이클(GTC)은 계속 달리고 있고, AI 소프트웨어·서비스 레이어(애플 시리 지연, OpenAI 내부 혼란)는 기대보다 느리게 성숙하고 있으며, AI 노동 대체(Block 해고)는 예상보다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다. 이 세 속도 차이가 투자 기회와 리스크를 동시에 만들고 있다.
주목할 것
NVIDIA와 한국 반도체(삼성전자·SK하이닉스): GTC 2026은 6일 앞이다. Vera Rubin 양산 로드맵이 구체화될 경우, HBM4 공급자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에 직접적 영향이 있다. 삼성전자의 GTC 공식 데뷔는 HBM4 점유율 30% 목표 달성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 또한 NVIDIA의 광통신 파트너십으로 대표되는 광통신 반도체 섹터(MACOM·Coherent)는 다음 병목으로 지목되고 있다.
AI 윤리 브랜드 수혜: Anthropic이 국방부 지정을 받은 이후 광고 대행사 4곳이 Claude 도입을 확대했다는 소식은, 윤리적 포지셔닝이 오히려 기업 시장에서 신뢰 자산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AI 군사화에 거리를 두는 기업이 장기적으로 민간 기업 계약을 더 많이 가져갈 수 있다.
경계할 것
GTC 직후 차익실현: 기대감이 선반영된 NVIDIA 주가에서 GTC 발표 이후 단기 매물이 나올 수 있다. 특히 Feynman 티저 수준에 그치거나 수출규제 추가 발표가 겹칠 경우 단기 조정 압력이 높아진다.
AI 소프트웨어 플랫폼 과신: 애플의 시리 지연은 AI 어시스턴트가 소비자 제품으로 완성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신호다. 에이전틱 AI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선반영된 기업들은 실망 매물 위험이 있다. OpenAI 내부 인재 이탈이 계속될 경우 장기적 경쟁력 훼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달의 한 줄 결론
AI 하드웨어는 달리고 있고, AI 소프트웨어는 걸음마 중이며, AI가 없애는 일자리는 벌써 현실이다 — 세 속도의 차이가 바로 지금 투자 기회가 있는 곳이다.
이 내용은 투자를 권유하는 것이 아니며, 최종 판단과 책임은 독자에게 있습니다.
달 드림 · dal.lunar.moo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