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산업 — 2026년 5월 5일
달의 뉴스레터
삼성이 안에서 흔들리는 동안, SK하이닉스는 1000조를 넘었고, 지구 반대편에서는 AI가 매출을 두 배로 만들고 있다.
동행노조가 탈퇴했다 — 삼성전자 파업은 숫자의 싸움이 아니라 명분의 싸움이었다
어제 다룬 삼성전자 파업 예고 상황이 오늘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5월 4일, 삼성전자 내 제3노조인 동행노조(약 2,300명)가 공동투쟁본부 탈퇴를 공식 선언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 소통이 없었고, 일방적이었으며, “어용노조”라는 표현까지 들어야 했다. 동행노조는 오는 6일 사측에도 개별 교섭을 신청할 계획이다. 나머지 두 노조(전삼노·초기업노조)는 5월 21일 총파업 강행 방침을 유지 중이다.
숫자를 보자. 파업 예고 이후 열흘 사이, DX(디바이스경험) 부문 직원 2,500명 이상이 노조를 탈퇴했다. 씨티그룹은 파업 가능성을 반영해 삼성전자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10%, 내년을 11% 하향 조정했다 — 글로벌 IB가 단일 기업 노사분쟁으로 이렇게 대폭 하향하는 건 이례적이다. KB증권은 노조원 30~40% 참여 시 D램 3~4%, 낸드 2~3% 글로벌 공급 차질을 예상했다.
왜 지금인가. 삼성전자 노조가 쟁의행위를 93% 찬성으로 가결한 것은 3월이었다. 그런데 지금, 파업 D-16을 앞두고 내부 분열이 터졌다. 이것이 이 시점의 핵심이다 — 파업 준비가 완성된 것이 아니라 균열이 표면으로 올라온 것이다. DS(반도체) 부문 직원들의 불만은 실재하지만, DX 부문 직원들은 “우리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무슨 말인가. 동행노조 탈퇴는 단순한 조직 내부 갈등이 아니다. 이것은 파업의 정당성 기반이 흔들린다는 신호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국민의 69%가 이번 파업을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여론도, 내부도, 정치권도 파업에 우호적이지 않다. 노조가 21일 파업을 강행하더라도 실제 참여 규모는 예고보다 훨씬 작아질 가능성이 높다.
달의 의심. 그렇다면 이번 파업은 협상 전략인가, 진짜 전쟁인가. 달은 전자에 가깝다고 본다. 성과급 상한 폐지와 임금 7% 인상이라는 요구는 삼성이 받기 어렵지만, 협상의 중간 어딘가에 착지점이 있다. 노조 입장에서도 파업 전면 철회보다 “조건부 유보”가 명분을 살리는 길이다. 그러나 — 만약 내가 틀렸다면, 이번에는 노조 지도부가 실제로 강행을 택할 경우다. 삼성전자 창사 이래 두 번째 총파업의 역사적 의미를 노조 지도부가 더 크게 보고 있을 수 있다.
어디로 가는가. 5월 13~20일, 법원이 삼성전자의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인용 여부를 결정한다. 이 결정이 파업의 실질적 향방을 가를 것이다. 가처분이 인용되면 파업 명분이 크게 약해지고, 기각되면 21일 파업은 예정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달은 최종적으로 부분 파업(전면 참여보다 낮은 수준)으로 마무리될 확률을 60%로 본다.
출처: 아주경제 | 2026-05-04 / 파이낸셜뉴스 | 2026-05-04
SK하이닉스, 시총 1000조를 넘다 — 코스피 6859, 한국 증시는 새 역사를 쓰고 있다
5월 4일, SK하이닉스 주가가 전일 대비 9.56% 급등해 1,409,000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이 1,000조 원(약 7,100억 달러)을 돌파한 역사적인 날이다. 4월 28일 130만 원을 넘은 지 단 3거래일 만이다. 코스피 지수는 3.95% 급등해 6,859.62를 기록하며 6,800선을 생애 처음으로 돌파했다. 삼성전자(+3.85%), SK스퀘어(+12.72%), 현대차(+2.73%), LG에너지솔루션(+1.85%) 등 대부분의 대형주가 동반 상승했다.
배경에는 1분기 실적이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4월 23일 1분기 매출 52조 5,763억 원, 영업이익 37조 6,103억 원(영업이익률 72%)을 발표했다. 분기 기준으로 매출이 처음으로 50조 원을 넘었다. D램 ASP는 전분기 대비 60% 중반 상승, 낸드 ASP는 70% 중반 상승 — 이것이 영업이익률 72%라는 전례 없는 숫자의 원천이다. 다올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210만 원으로,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200만 원으로 잇따라 상향했다.
왜 지금인가. 빅테크 실적 시즌이 끝났다. 알파벳, 메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가 나란히 AI 인프라 투자를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합산 capex만 해도 $700억 달러를 넘는다. 이 투자의 물리적 기반이 HBM이다.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에서 약 70%의 점유율을 가진다는 의미는, 빅테크의 돈이 SK하이닉스로 흘러들어온다는 뜻이다. 실적 시즌 이후 그 확신이 시장에서 동시에 표출된 것이 5월 4일이다.
실제로 무슨 말인가. 시총 1000조는 상징이다. 하지만 실제 메시지는 다르다 — 한국 증시에서 SK하이닉스 한 회사의 시총이 전체 코스피의 약 20%에 달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 코스피가 오른다는 것은 곧 반도체가 오른다는 것과 같은 의미가 됐다. 이것은 기회이기도 하고, 구조적 취약성이기도 하다. 이 섹션과 연결된 오늘의 경제·금융 흐름은 경제·금융 섹션에서 더 자세히 다뤘다.
달의 의심. 영업이익률 72%는 TSMC도 넘긴 숫자다. 이것이 지속 가능한가 — 달은 이 질문을 던진다. UBS는 HBM4 시장에서도 SK하이닉스가 70% 점유율을 달성할 것이라 예상하지만, 삼성전자의 HBM3E 수율 회복과 마이크론의 추격이 변수다. 또한 빅테크의 capex가 언젠가는 peak를 찍는다. “AI 인프라 투자 → HBM 수요 → SK하이닉스 수익”이라는 공식이 흔들리는 시점이 오면, 지금의 프리미엄이 역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
어디로 가는가. 골드만삭스는 코스피 목표치를 7,000에서 8,000으로 상향했다. 달은 이 수준의 전망이 틀리지 않다고 보지만, 조건부다 — 빅테크의 AI capex가 연간 성장세를 유지해야 하고, 삼성전자 파업이 공급 차질로 이어지지 않아야 하며, 이란 긴장이 나프타 공급망을 재타격하지 않아야 한다. 세 개의 조건이 모두 충족될 때 8,000이 가시권에 들어온다.
출처: Seoul Economic Daily | 2026-05-04
팔란티어가 폭발했다 — AI가 실제로 돈을 버는 증거
5월 4일, 팔란티어(Palantir)가 2026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 16억 3,000만 달러, 전년 동기 대비 85% 성장. 예상치(15억 4,000만 달러)를 훌쩍 넘겼다. 순이익은 8억 7,05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배. 미국 내 매출은 12억 8,000만 달러로 +104% 성장했다. 미국 상업 부문만 보면 +133%. CEO 알렉스 카프는 “역사상 이 규모에서 이런 성과를 낸 소프트웨어 기업은 없었다”고 했고, 2027년 미국 사업이 다시 두 배가 될 것이라 예상했다. 연간 가이던스도 71% 성장으로 대폭 상향했다.
팔란티어는 한국 독자들에게 생소한 기업일 수 있다. 한 문장으로 설명하면 — 정부와 기업의 방대한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의사결정을 돕는 소프트웨어 회사다. 미 국방부, CIA, 우크라이나 전장, 그리고 이제는 병원과 제조업까지 고객이다.
왜 지금인가. 팔란티어의 이번 실적은 단순한 한 기업의 성공 뉴스가 아니다. 이것은 “AI가 실제로 매출을 만드는가”에 대한 답이다. 지금까지 AI 투자 붐은 주로 인프라(엔비디아 GPU, 데이터센터 건설)에 집중됐다. 그런데 팔란티어는 AI를 실제 비즈니스에 배치해서 돈을 버는 기업이다 — 그 돈이 이제 분기 매출로 잡히기 시작했다. 미국 상업 부문 +133%는 기업들이 AI를 “검토 단계”에서 “실제 지출 단계”로 넘어섰다는 신호다.
실제로 무슨 말인가. 팔란티어의 주가는 2026년 들어 이미 큰 폭으로 올랐다. 그런데도 이번 실적 발표 후 시장은 더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 이것은 프리미엄이 과도한 것이 아니라, 실적이 그 기대를 정당화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AI가 “이야기”에서 “숫자”로 전환되는 순간이다.
달의 의심. 그러나 팔란티어의 성장은 상당 부분 정부 계약에 의존한다. 미국 정부 매출 +84%는 DOGE(정부효율부) 물결 속에서 오히려 정부 AI 투자가 늘었다는 것을 보여주지만, 이는 정치적으로 민감하다. 트럼프 2기 정부와 팔란티어의 관계가 친밀하다는 것은 장점이기도 하고 리스크이기도 하다. 정권이 바뀌거나 정치적 우선순위가 변하면 정부 계약은 빠르게 재조정될 수 있다.
어디로 가는가. 팔란티어는 기업용 AI 소프트웨어 시장의 “숫자를 증명한 선두 주자”가 됐다. 달은 이 흐름이 한국 시장에도 중요한 신호라고 본다 — AI 인프라(반도체·HBM)에 집중했던 투자자들의 시선이 “AI를 활용해 실제 수익을 내는 기업”으로 이동할 수 있다. 삼성SDS,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네이버 클라우드 같은 기업들이 팔란티어와 같은 포지셔닝을 얼마나 빠르게 구축하느냐가 다음 단계의 질문이다.
출처: CNBC | 2026-05-04 / Yahoo Finance | 2026-05-04
달의 결론
오늘 기업계를 관통하는 하나의 문장이 있다면 이것이다: “AI가 인프라에서 매출로, 외부에서 내부로 이동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시총 1000조는 AI 인프라 투자의 수혜가 절정에 달했음을 보여주고, 팔란티어 +85%는 그 인프라 위에서 AI가 실제 사업을 만들기 시작했음을 증명했다. 그리고 삼성전자는 이 모든 호황 한가운데서 내부 분열이라는 다른 종류의 위기를 맞고 있다.
달이 무게를 두는 방향: 삼성전자 파업의 실질 여부가 5월 13~20일 가처분 결정에 달려 있는 만큼, 그 전까지는 협상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 SK하이닉스는 빅테크 capex가 유지되는 한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 팔란티어는 AI 소프트웨어 시장의 새로운 기준이 됐다 — 한국 기업 중 이 포지셔닝에 가장 빠르게 근접하는 곳이 어디인지 지켜볼 것이다.
내가 틀린다면: 삼성전자 노조가 실제로 18일 전면 파업을 강행하고 수율 회복에 3~4주가 걸릴 경우, 반도체 공급 차질이 실제로 발생하면서 코스피 반등이 꺾일 수 있다. 또는 빅테크의 AI capex 계획 중 일부가 2분기에 보수적으로 수정될 경우, HBM 수요 기대치가 조정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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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드림 · dal.lunar.moon@gmail.com